화내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육아꿀팁(ft. 따뜻한 훈육, 우아한 엄마)

아이를 키우면서 화내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옛날 같은 대가족 시대에는 엄마가 없어도 아이를 돌봐줄 조부모님 또는 이모나 삼촌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엄마 혼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엄마가 회사를 다니거나 일을 하면 하는대로 하지 않으면 안하는 대로 정신없는 육아 일상에 치인다.
처음 아기를 낳았을때의 기쁨과 사랑스러움은 여전하지만 어쩐지 키우면 키울수록 더 잦은 멘붕과 한숨으로 엄마됨을 스스로 의심하게 만든다.
좋은 엄마까지는 안바라지만 10명중 8명은 ‘화내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해도 화내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며, 따뜻하게 훈육하는 엄마가 있을까?
이건 사실 불가하다. 즉, 화내지 않는 엄마란 엄마들의 판타지 일뿐이다.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그런데 왜 이 글을 쓰고 있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아이에게 화 내는 횟수를 줄이고, 화내는 방식을 바꾸고, ‘화’라는 감정을 조금더 이해하면
어쩌면 ‘화내지 않는 엄마’까진 아니라도 육아 일상이 조금은 나아질수 있기 때문이다.

‘화’라는 것은 2차적인 감정이다. 화내지 않는 엄마가 되려면 자신이 어떤 상황에 화를 내는지 부터 알아야 한다.
다음의 질문을 던져보자.

  1. 나는 어떤 경우에 화가 나는가?
  2. 화가 났을때 내가 느낀 감정은 무엇인가?
  3. 나에게 ( )가 필요했기 때문에 화가 났다.

처음 질문은 아이와 어떤 상황일때 화가 나는지를 써보는 것이다. 꼭 아이와의 일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두번째는 화가 났을때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을때 화가 난다면 무시당하는 기분, 엄마의 권위를 잃었다는 생각이 맨먼저 들텐데
빨리 자자고 했는데 말을 안들은 경우라면 아이가 자고 난후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싶었던 자유로움을 방해받았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여기서 ‘자유로움’이 바로 욕구에 해당한다.

상황, 감정, 욕구 이렇게 매번 정리하다보면 자신에게 필요한 것(욕구)이 무엇인지, 자신이 자주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된다. 따라서, 다음에 또 화가 났을때 잠시 아이가 아닌 내 마음을 살펴보는 연습을 해볼수 있다.
어린이집에 빨리 보내고 싶은데 아이가 장난감으로 계속 놀고 있다면 엄마는 화가 날것이다.
이럴때 화가 나는 이유는 밤에 빨리 자지 않는 아이와 같은 경우일수 있다.

엄마는 아이를 빨리 어린이집에 보내고 쉬고 싶거나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은데 방해 받았기 때문이다.
이럴때는 나에게 휴식이 필요하구나, 자유로움이 필요하구나 라고 자기공감을 잠시 하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답이 저절로 찾아진다.

아이에게 재미를 느끼게 해주면서 아이와 더 친밀감을 가진 상태에서 아이가 엄마 말을 잘 듣게 하거나
아이가 빨리 어린이 집에 가도로고 엄마가 직접 도와줄수 있다.
엄마의 마음이 조급하고 화가 난 상태에서 아이의 욕구와 감정은 더 강해지고 엄마의 의도와 어긋나길 마련이니
이 점을 꼭 기억하자.

나는 둘째가 태어나고 다섯 살인 첫째가 너무 커보였다. 다섯살이면 말도 잘하고, 유치원도 다니니까
혼자서 뭐든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는 그렇게 빨리 클 필요도 없었고, 아이가 알아서 잘하길 바랬던건 순전히 내 기준이고 욕심이었다는 걸 안다.

<따뜻한 훈육, 우아한 엄마> 수업을 열기전 설문을 받고 있는데 한 엄마가 이런 고민을 털어놨다.
5살 첫째가 3살 둘째에게 장난감을 뺏기면 엄마아빠에게 징징대며 이른다고. 그럴때는 상대방에게 직접 이야기 하라고 가르켜줬다고 하는데
아이가 그대로 하지 않아서 힘들다고 한다.

5살 아이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동생이 내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뺏어갔다. 속상하고 억울한데 누구한테라도 가야겠고 그래서 엄마아빠한테 갔는데
동생한테 직접 말하라고 한다. 기분이 어떨까? 아이는 우울하고 무기력 해질것 같다. 5살이 3살에게 달라고 말한다해도 주지도 않을것 같고,
그러다가 둘이 싸우면 결국 첫째가 혼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 보면 5살은 많이 컸다. 3살에 비해서. 영유아기때는 단순히 2살 차이가 아니니까.
장난감을 뺏기는 상황이 하루에도 몇번 자주 있었을테고 제발 둘이 알아서 해결하길 바랬을것이다.
내가 둘째를 낳고 다섯살 첫째가 큰 아이라고 생각한것처럼.
그런데 만나이로 하면 5살은 이제 겨우 48개월이고, 3살은 이제 겨우 24개월이다.
5살이 3살보다 말도 잘하고 키도 크고, 유치원에 다니며 나름 사회생활(?)도 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지적으로 15살만큼 성장해 있지는 않다.

5살 아이는 엄마와 아빠에게 위로받고 싶은 욕구, 속상함을 공감받고 싶은 마음이 컸을것이다.
훈육은 아이의 욕구가 채워진 다음에 먹힌다.
화가 난 5살에게 아무리 훈육해 봐야 아이는 엄마 입만 아프다.

훈육을 하려면 그 전에 아이와 충분히 가까운 상태에서, 엄마 역시 화가 나지 않은 말랑말랑한 마음상태에서 가능하다.
둘째 때문에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뺏겨버린 첫째의 훈육은 어쩌면 좀더 미뤄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다섯살에게 필요한 건 훈육이 아니라 안아주기 일기도 모른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따뜻한 훈육, 우아한 엄마> 수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수업에서는 다양한 엄마들의 육아고민을 나누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비폭력대화를 실습해보고,
아이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수업은 4회기로 이뤄지며, 그 전에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했으니 수업에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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